폭설이 내린 금강산 성인대

2023. 1. 19. 01:56mountain

금강산 신선대, 금강산성인대

 

지난 주말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 요즘 겨울철이라 한가한데 지체없이 속초로 출발을 하였다. 두시간 남짓 달려서 화암사에 도착을 하였는데 시작부터 난관이라.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눈이 아주 많이 쌓여있어 들어갔다가 못나올뻔 했지만 고급 운전 스킬을 사용하여 빠져나왔고 길가에 주차를 하게 되었다. 눈소식에 다른 분들도 성인대를 오르려고 모여들었다.

나는 사진을 좋아하기 때문에 등산을 하는거지 등산이 좋아서 등산을 하는건 아니다. 그렇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등산도 해야한다. 결국 이 둘의 관계는 떼어낼 수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 처럼 산이 많은 나라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등산을 해야하겠지..

 

 

 

 

여기가 주차장이다. 이미 들어가는 길부터 막혀있었고 무릎 높이 까지 눈이 쌓여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주차를 하려고 했다니..

 

 

 

 

 

 

자, 이제 등산을 시작해 볼까. 여러가지 장비도 구입했다. 아이젠과 스패츠.. 겨울엔 없어선 안될 장비다. 그리고 내 앞에 다가올 운명도 모른채 걷기 시작하지.. 화암사 숲길 안내도 라고 나오는데 이게 등산코스였다. 젠장.. 그것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올랐다. 성인대로 가는 코스는 두가지 인데 하나는 수바위로 올라가는 코스와 하나는 계곡 코스란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어디로 갔게? 쉬운 코스로 갔으면 이렇게 글도 안적었겠지.. 그래 나는 가지말라고 하던 계곡 코스였다. 

 

 

 

 

 

 

 

여기가 수바위로 올라가는 코스인데, 눈이 많이 와서 안보였다. 등산로 라고 하기엔 그냥 눈으로 덮혀 있었기 때문에 그냥 길 따라 쭈욱 올라갔다. 사람도 없으니 아무도 나를 말리지 않았지. 고생 진짜 많이 했다. 저 눈이 덮힌 것을 보아라.. 게다가 등산로는 더욱더 많이 쌓여있었고 계곡 코스는 수바위 코스보다 더 길고 험했다. 험했지..

 

 

 

 

길도 모르고 무식하게 화암사 쪽으로 올라갔다. 이런 산속 계곡에 사찰이 있다니. 풍경하나는 정말 기가 막힌 곳에 있다. 

 

 

 

 

 

 

 

 

 

 

 

 

 

이게 그 문제의 수바위.. 산에서 내려올 때는 수바위 코스로 왔는데 진짜 금방 내려왔다.. 계곡 코스로 올라가기 전에 어떤 분이 '거기 길 험하니까 밑으로 가서 올라가라고' 했던 말을 귀 담아 들었어야 했는데. ㅋㅋㅋ 나는 '그래 여기 까지 왔는데 험한길이면 어때' 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올라갔다. 나에게 닥칠 시련도 모른채. 미시령 쪽은 눈이 거의 80cm 정도 왔다고 하는데 여기가 미시령과 아주 근접한 곳이다. 계곡 코스는 고라니 발자국 밖에 없었다. 아무도 올라가지 않아 눈을 헤치고 올라갔어야 했다. 그걸 내가 하고야 말았다....

 

 

 

이미 화암사에서 400m 를 왔다. 앞으로 성인대 까지는 1.7km 남았다. 솔직히 산에서 1.7km 면 길이 험해도 1시간 안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눈길은 다르다. 총 7.7km 를 걸었고 소요시간이 4시간 5분인데 올라가는데 거의 2시간 반 넘게 걸린것 같다..... 

 

 

이런 길을 헤치고 등산을 했다.

 

 

 

 

 

진짜 많이 걸은것 같았는데 화암사에서 1.4km 왔다. 역시 겨울 등산은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만약 긴 코스였다면 고립되었을 수도 있다.

 

 

드디어 사람이 다닌것 같은 구간이 나왔다. 

 

금강산 신선대

 

정말 설산은 멋지지?!

 

금강산 신선대

 

 

이곳이 바로 울산바위 올시다. 눈 보라에 귀싸대기 많이 맞았다. 성인대에서 속초를 바라보는 풍경도 미시령 옛길도 참 멋지다.

 

 

 

 

 

금강산 신선대

 

성인대에서 사진 찍고 있는데 반려견과 함께 온 분 사진을 찍어줬다. 그분이 귤도 주셨다. 감사. 양양에서 서핑 강사를 하며 자유롭게 지내는 분이시더라. 나도 서핑 도전해 보고싶다.

 

금강산 신선대

 

그리고 나도 이렇게 한컷. 

 

금강산 신선대

 

 

안녕 잘 있어 성인대여, 여기서 산악영화 인트로도 한편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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