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1. 14:31ㆍphotography
오랫동안 캐논 카메라를 사용해 왔다. 처음으로 친한 형의 eos 300d 부터 잠시 니콘 d70을 사용했지만 손에 익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캐논 카메라를 동경하기 시작했지. 캐논 1ds 가 내 손에 들렸을때, 느리고 무거웠지만 너무나 즐겁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때는 젊어서 체력이 넘치던 시기였지. 그렇게 오랫동안 캐논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가장 써보고 싶었던 렌즈는 ef50mm 1.2L 일명 '오이만두' 라고 불리는 렌즈다. 개인적으로 50mm 화각을 좋아하는데 거기에 조리개 수치가 1.2 라니!!
그렇지만 쉽게 오이만두를 구입하지는 못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핀이 너무 안맞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8년 캐논에서 eos R 시스템으로 첫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왔다. 난 그 때 캐논 5d mark2 와 ef50mm1.4 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오두막은 중고로 팔고 R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 캐논과 스위스 관광청과 함께 스위스 발레주 촬영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허허허 인생에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던 스위스 촬영여행.
그후에 나의 로망인 50mm 1.2 렌즈를 그것도 RF 버전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좀 저렴하게! 가격이 문제가 아니고 드디어 알오이가 내 손안에 들어오다니. 그것은 참 나를 기쁘게 하는 순간이었다. 가끔 사진을 찍다가 권태기가 오면 장비를 바꾸면 된다. 그렇게 찾아오게된 나의 알오이. 2019년 알오이를 구입하고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여전히 최고의 렌즈이고 가격도 비싸고..... 또, 너무 무겁다..
그래 무거운게 문제다..
어느덧 사진 생활을 한지 20년이 지나가고, 나도 20대를 지나 30대 까지 지나가.... 물론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알오이는 인간적으로 너무 무겁다. 나의 카메라 가방엔 몇개의 장비가 더 있는데 가방, 삼각대, R5, RF24-70, RF100-400, 드론.. 각종 악세사리 이렇게 들고 촬영을 나가면 금방 어깨에 압박이 온다. 마치 군장을 맨것처럼 무거운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 무거운 렌즈를 가지고 싶어할까?
내가 팩트로 얘기해주겠다.
첫번째 - 그냥 가지고 싶어서다. 비싸고 좋은 렌즈를 가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의 근거한다. 뭔가 있어 보이고 싶어하는 뭐 그런 것! 이거는 딱 군대에서 휴가 나올때 군복 줄을 잘 잡냐와 비슷할 수 있다. 이 렌즈를 가지고 있는것을 누군가에에 과시할 용도로 가지고 나간다면 그냥 당신은 사진기 들고 있는 사람3 일 뿐이다.
두번째 - 이 렌즈를 가지고 있으면 뭔가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라는 착각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은 조리개로 결정되지 않는다. 아무리 비싼 렌즈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의 사진이 허접한 이유는 사진을 졸라 못찍기 때문이다. 당신의 손가락이 당신의 눈이 장면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문제이지 렌즈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럴 시간에 미술 공부를 하자
크게 이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알오이는 과연 쓸모없는 렌즈인가? 음..... 그건 아니지만 3년동안 사용하면서 이 렌즈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았다. 장점이라고 하면 조리개가 1.2 라는 것이고, 캐논의 광학기술을 잘 사용하는 유저 정도라고 하겠다. 아, 물론 1.2 의 조리개지만 거기에서 오는 화질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좋다는 의미) 하지만 RF50mm 1.8 이 나온 마당에 화질도 AF 속도도 거의 차이가 안나는 이 50mm 렌즈에서 나는 가격 차이가 무려 250만원이나 벌어진다는것에 드디어 알오이를 중고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RF50mm 1.8 로 이제 50mm 는 끝내려고 한다. 도저히 무거워서 알오이를 들고다닐수가 없다. 만약에 하나의 렌즈만 있다면 나는 알오이만 가지고 있겠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조리개를 최대개방으로 찍는 사진도 초보때나 많이 하지 요즘은 그렇게 하지도 않고, 트렌드가 변한다고나 할까? 최대개방은 노인네들이 좋아라 하는 아웃포커싱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F4 정도면 충분하다. RF24-70 도 있지만 RF 24-105 로 기변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문제는 그런 조리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충분히 대단히 아주 좋은 렌즈다. 가벼운게 짱이다
그래서 이제 알오이를 보내면서 알오이로 찍은 사진을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께 바치면서 박스 속으로 들여보내려 한다.
알오이 이제는 안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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